밤에 집 들어갔더니
엄마가 아빠 초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.
아 웃다가 흔들림
이거 뭐야. 엄마는 아빠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.
얼마 전 아빠가 엄마더러 아빠 얼굴을 그려달라고 하셨단다.
엄마는 안방에 굴러다니는 흰 봉투에다 아빠 얼굴을 쿨하게 그리셨다.
아빠는 완전 걸작이라고 좋아하시면서 다음날 출근할 때 엄마 옆에 아빠 초상화를 놓고 가셨다고.
근데 슬슬 억울하셨는지 얼마 후에 나보고도 한 번 그려보라고 하셨다.
나도 엄마 그림 밑에 그렸다. 흰 봉투에다가.
여튼 아빠는 내 그림보다 엄마 그림을 훨씬 좋아하셨다.